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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전 일이다.
처음 기자로 발을 들여놓은지 얼마안된 초짜기자에게 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왠지 나랑 같이 성장할 것만 같은 기대감이 넘쳤던 행사로 기억에 남는다.

영화제에서 우연히 중학교 동창인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인이 되버린) 류승완 감독과 류승범도 만나고,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었던 일주일이었다. 

아쉬운 것은 지금은 장애인 인권을 전문으로 다루는 언론사에 들어와 전주영화제의 문제점을 다루는 기사를 쓰고 있으려니 왠지 우리편에게 어퍼컷을 날리는듯한 느낌이어서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할말을 해야하고, 알릴 것은 알려야겠기에 미안한 마음은 살짝 접어두고 전주영화제에 관한 기사를 올려본다. 


전주국제영화제가 90%가 넘는 객석 점유율을 보이면서 연일 매진행렬을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들려 온다.

지난해 8만석이던 좌석을 10만석으로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대부분의 영화가 매진됐다는 사실은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 뜨거운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0살을 맞이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장편제작한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을 비롯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이 제안하고 아트 포 더 월드가 인권을 주제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인권에 관한 이야기’ 등 그 어느 해보다 인권과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스크린에 올랐다.

   
▲ 영화 '섹스 볼란티어...' 스틸컷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특히 우리에게는 아직도 낯설기만 한 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한 ‘섹스 자원봉사’를 소재로 한 영화 ‘섹스볼란티어: 공공연한 비밀 첫 번째 이야기’와 청각장애가 있는 소녀 현지가 비보이 원준을 만나 춤을 추면서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오디션(A.U.D.I.T.I.O.N)’ 등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 2편이 11편의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는 하반신 마비로 인해 휠체어를 타는 제니와 비장애인인 로렌 쌍둥이 자매의 삶을 통해 현실과 이상, 가족관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인 ‘밀랍’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중 ‘오디션’과 ‘섹스볼란티어...’는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니 비장애인 등 장애문제에 관심 없는 이들이 영화를 통해 장애인에 대해 관심과 인식개선을 갖는데 전주영화제가 큰 기여를 했다해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그러나 정말 아쉽고 답답한 현실은 여전히 장애가 있는 이들은 관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각장애인이 등장하고 지체장애인이 주인공이 된 영화들이 상영되지만 극장에 들어갈 수 없고,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 관람을 포기해야 하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의 상영시간표 캡쳐. 비한국어권 영화는 모두 자막상영이 이뤄지나 한국영화는 단 2편만이 한글자막이 입혀져 청각장애인들의 관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및 수화서비스, 시각장애인 위한 웹접근성, 지체장애인 위한 편의시설 갖춰지지 않아


이번 전주영화제에는 한국영화 장편 11편, 단편부문 12편 등 44편의 한국영화가 관객들에게 선보였으나 한국영화 쇼케이스 부문에 출품된 ‘영화는 영화다’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 이미 디브이디(DVD)로 출시된 2편에만 한글자막이 입혀졌다.

이에 대해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이들의 동의를 구해야만 한글자막을 입힐 수 있으나 ‘영화가 가린다’는 이유로 하지 못하게 하는 사례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한국영화 한글자막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얼마 전 폐막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비롯해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이 ‘예산상의 이유’로 한글자막을 제작하지 않은 것과는 상반된 이유다.

그러나 모든 비한국어권의 영화에 한글자막이 입혀져 상영하는 것과 비교할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제의 백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개 폐막식에는 국제통역은 이뤄지나 수화통역 서비스 계획이 없었으며, ‘깔끔하게’ 제작된 홈페이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웹접근성을 지키지 않아 시각장애가 있는 이들의 정보접근을 원초적으로 차단하고 있었다.

영화관 등 관람시설 등의 편의시설 문제는 애교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계단 위에 위치한 JIFF서비스 센터나 엘리베이터 시설이 없어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전주 CGV 5관 시설문제는 전주영화제 조직위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에 대해 애초부터 고려하지 않았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 JIFF 서비스 센터 모습. 계단으로 된 턱이 있어서 장애인 등 휠체어를 탄 이들의 접근이 어렵다 ⓒ박성준
   
▲ 전주 CGV 상영관 입구. 상영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않아 휠체어를 탄 이들은 접근자체를 할 수 없다. ⓒ박성준
극장 편의시설이야 영화제 측에서도 개선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백번 양보한다고 치자. 홈페이지 상영관 정보에 상영시간표 2편의 한글자막 영화에 대해 소개한 것과 같이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점에 대해 명시하고 경사로 설치 등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면 기쁜 마음으로 찾았다가 접근조차 안 돼 쓸쓸히 발걸음을 돌리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역시 갖은 내홍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독립’을 기치로 내걸고 달려온 전주국제영화제를 1회부터 지금까지 애정을 갖고 참가해온 팬의 한명이기 때문에 전주영화제나 조직위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거나 문제를 부풀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시네마테크 등에서 화질 안 좋은 외국영화만 돌려보다가 전주영화제를 비롯한 국제영화제가 자리 잡은 덕택에 커다란 극장에서 다양한 외국영화를 골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문화 소외계층이었던 ‘우리’들이 영화제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게 된 것처럼 ‘우리’속의 장애인들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관람권을 보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관련 글 보기: 전주영화제, 그리고 아쉬움
Posted by 미싱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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